모리아/삶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ree610 2022. 5. 9. 11:01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그림자처럼
산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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