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혁명]
-박노해-
어둠이 가장 길고 깊은 동짓날
달과 태양 사이로 샛별이 뜨고
먼 데서 바람이 바뀌어 분다
그래, 이제부터 빛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아직은 얼어붙은 한 겨울
아직은 어둠의 세력이 준동하지만
이미 봄은 마주 걸어오고 있다
절정에 달한 악은 빛을 위해 물러난다
우리가 우금치 동학군이다
우리가 3.1만세 유관순이다
우리가 광주의 시민군이다
우리는 그 모든 역사이자 미래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지금,
우리는 가장 앞서 새벽별로 빛난다
우리는 나를 살라 사랑으로 빛난다
우리는 지금 빛의 혁명을 써나가고 있다
우리는 선의 전위다
우리는 빛의 연대다
우린 이미 봄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