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현장

한국교회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이 멈추도록 앞장서야 한다.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제2차 시국 논평 - 박충구 목사 -

ree610 2024. 10. 2. 05:11

한국교회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이 멈추도록 앞장서야 한다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제2차 시국논평 (2024.10. 1.)
- 박충구 목사(감신대 명예교수, 민주사회를 위한 지식인 종교인 네트워크 공동대표)

성경은 야훼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바라보기를 즐거워하셨던 사람이 힘이 강한 지배자에게 억압과 착취를 당하거나, 그의 포악을 겪으며 신음 하는 경우, 여지없이 하나님이 역사에 개입하셔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안겨주신다는 것을 증언하고 있다. 정의롭고 공평하신 하나님에 대한 증언이다.
이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여 자기 백성으로 삼기 위해 언약을 맺으실 때도 오로지 하나의 조건만 내세우셨다. “너희가 내 백성이라면 사회적 약자인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돌보며 살아라. 그러면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출 23장)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온갖 차별과 고역을 겪으며 신음하고 있을 때, 그 신음을 들으시고 해방의 계획을 세우셨다. 하나님은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던 모세를 불러 세워 파라오의 폭정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하셨다. 장엄한 출애굽의 서사이다.

성경의 하나님은 힘이 강고하고 교만한 지배자 편에 서시지 않는다. 오히려 불의하고 사악한 지배자를 향해 철퇴를 내리신다. 이처럼 성경은 부자나 힘이 센 자보다 힘이 약한 자와 가난한 자 편에 서시는 하나님이심을 끊임없이 증언하고 있다. 하나님은 사울을 불러 이스라엘 첫 왕으로 세우셨지만, 그가 거짓말을 일삼고 오만방자해지자 그를 내치셨다.
사무엘을 통해 사울의 집안에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은 저주였다. 이유는 오직 한가지, 그를 왕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기 때문이었다. 백성 앞에서 거짓을 일삼고 탐욕에 빠져 하나님 보시기에 죄와 악을 밥 먹듯 하는 왕은 하나님께서 내치신다는 엄중한 원칙이 성서 곳곳에 담겨있는 정치사상이다.

이스라엘의 왕 아합과 그의 처 이세벨을 향한 저주 역시 동일한 맥락이다. 탐욕스러울 뿐 아니라 사악한 아내 이세벨을 둔 아합은 우둔한 임금이었다. 이세벨은 나봇의 포도원을 탐하여 거짓 증언자들을 내세운 후, 나봇을 돌로 쳐 죽이도록 음모를 꾸몄다. 나봇이 돌에 맞아 죽자,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을 자신의 소유로 삼았다(열상 21).
  성경의 하나님은 최고 권력자로서 못 할 짓을 한 그들에게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너희 몸의 피를 핥으리라.”라고 저주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린 정치가들에게 내린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은 가혹했다. 하나님께서 권력자들을 세운 목적은 억울한 사람이 없는,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이루어 가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선지자 아모스를 통한 하나님의 뜻은 약자를 향한 억압과 착취가 없는 사회, 약자를 따스하게 돌보는 사회, 정의의 강이 하수처럼 흐르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 윤석열 대통령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 국민에게 공정과 상식을 약속하고선 온갖 특권과 반칙을 일삼는 대통령, 국민이 선거로 뽑은 대의자들의 법안을 몰염치하게 거부하는 오만한 대통령, 수백 억 원대의 재산을 소유하고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탐욕을 추구하는 처가 식구들만을 챙기는 대통령, 언론과 국가 사정 기관을 장악하여 오로지 자기 권력만 지키려는 음험한 대통령, 거짓 증언을 조작하여 무고한 이들을 억울하게 모함하는 검찰 공권력을 하수인처럼 부리는 대통령, 억울하게 죽은 자식을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어머니의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더 후벼파는 대통령을 분노하며 보고 계시지 않을까.
오늘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다면,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하늘의 복을 구하거나 헛된 평화나 노래해서는 안 된다. 억울한 이들의 눈물을 씻기고 권력자들에게는 폭정을 멈추라고 외치며 하나님의 공의를 증언해야 한다. 더 큰 재앙이 다가와 공멸하기 전에 그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