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기다림 -이미순-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 올 것만 같은  그리움 하나가  아직 보이질 않는다.  창밖에는  여름내 힘찬 박동으로

ree610 2024. 9. 28. 09:11

[기다림] 

-이미순-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 올 것만 같은 
그리움 하나가 
아직 보이질 않는다. 

창밖에는 
여름내 힘찬 박동으로 
푸른 핏줄 솟아 올리던 
잎새들은 온데 간데 없고 

혈색 하나 없는 낙엽들만 
허공 위로 가득하다. 

때로는 후회를 하면서도 
지워지지 않는 
경계선 하나 그어 놓고 

혼자서 눈물 글썽이고 있는 
허약해진 마음 

가슴 속엔 
가을 바람 스쳐가는 소리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