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람
ㅡ 곽노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하고 싶을 때 하며
하고 싶은 만큼 한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마다하며
하고 싶지 않을 때 미루며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되었을 때 멎을 줄을 알며
그는 ‘큰 사람’(A grown-up)이다.
그는 언제나 편한 쪽을 택하여
그의 시야에는 늘 지평선이 열려 있는 것이다.
그리 되면 그는 하느님이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큰 사람’(A great man)이라고 한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부득불 해야 할 경우에는
어떤 일에도 받드시 좋은 면이 있는 법이니
그 좋은 것을 찾아 일을 받아들인 자세에서 하라.
하고 싶지 않을 때 해야 한다면,
무슨 심리적 장벽이 가로 막는가 헤아리며
눈을 감은 채 심호흡을 하여
담담해진 무드로 고치고 나서 하라.
하고 싶지 않은 만큼 되었는데도 계속 해야 한다면
천하 없어도 잠시 쉬었다
새 힘을 얻고 나서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