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그리움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ree610 2024. 1. 19. 08:08

[그리움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 김 현태 -

그리움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당신 그리워 힘겨울 때 간혹, 
벽에 기댄 채 울었으니
벽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목련 가지 끝에 걸린 조각달 보며 종종 당신을 생각했으니 
달님 뒤에 숨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몰래 숨어 당신을 훔쳐보았던
전봇대 뒷편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찾으려 해도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그리움.....

어떤 날은 당신 때문에 때론
가슴 한복판이 아픈 걸 보면
그리움은 내 심장 가까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당신 얼굴조차
떠오르지 않을 때면
애당초 그리움이란 건
내겐 없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움이 벽에 있건 달님 뒤에,
심장 가까이 아니면 저 멀리 있건
그리움으로 인해 마음이 더 아파질수록
나는 행복합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분명
당신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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