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릴레이
ㅡ 다나가와 슌타로
캄차카의 젊은이가
기린 꿈을 꾸고 있을 때
멕시코의 아가씨는
아침 안개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의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잠을 뒤척일 때
로마의 소년은
기둥 끝을 물들이는 아침 햇살에 윙크한다
이 지구에서는
언젠가 어딘가에서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는 아침을 릴레이 하는 것이다
경도經度에서 경도로
말하자면 교대로 지구를 지킨다
자기 전에 잠깐 귀 기울여보면
어딘가 먼 속에서 알람시계가 울리고 있다
그것은 당신이 보낸 아침을
누군가가 잘 받았다는 증거인 것이다









'모리아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옳은 말,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2) | 2023.12.24 |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0) | 2023.12.23 |
많은 눈을 나는 보았다 (2) | 2023.12.16 |
잠시 느리게 길을 걷다보면 (0) | 2023.12.14 |
다 왔다 (0) | 2023.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