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왔다
ㅡ 이 형기
자 이젠 다 왔다
다음은 쉴 차례
아니 깊이깊이 잠들 차례다
이 세상 끝나는 그날까지
그렇게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다
이제 다 왔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정말 있는가
다만 다 왔다고 생각한
그 생각만이 공중에 떠돌 뿐이다
떠도는 가운데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지만
이젠 다 왔다는 한때
그것이 또한 끝이 아닌 것을
이것 저것 다 알고 있는 나의 죽음
그것조차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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