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모습

ree610 2021. 4. 14. 09:54

[모습]

- 시인  오 규원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 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성은 특별하다  (0) 2021.04.16
내일  (0) 2021.04.15
남을 위해 사는 삶은 없습니다  (0) 2021.04.14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0) 2021.04.13
  (0)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