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은 특별하다]
/세월호 참사 7주기에
- 나 해철 -
바다는 여전히 푸르다
아무런 실색도 없이
반성도 없이
세상은 다시 변함이 없고
오늘도
탁한 먼지는 하늘을 덮고 있다
바다가 산맥이 되고
세계가 천국이 되는 것을 바랐던가
인간 집단은 결코 선한 존재가 될 수 없는가
배도 비행기도
방송 중계기도 바로 곁에 있었는데
한 학년 친구들 250명을 산 채로 수장시킨
인간에게 반성은 가능한 것인가
반성에 도달하는 것이
비범한 일인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여
해탈에 닿는 것처럼
차라리 불가능한 것이라고
반성은
특별한 것이라고
바다도
세상도 천연덕스럽게 주장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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