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ree610 2021. 3. 24. 06:59



상이 차려졌다, 아들아
크림의 고요한 흰색과 함께,
그리고 네 벽에는 질그릇들이
푸른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다.
여기 소금이 있고, 기름은 여기
가운데는 거의 말을 하고 있는 빵,
빵의 금빛보다 더 아름다운 금빛은
대나무나 과일엔 없으니,
그 밀 냄새와 오븐은
끝없이 기쁨을 준다.
굳은 손가락과 부드러운 손바닥으로
우리는 더불어 빵을 쪼갠다, 귀여운 애야.
검은 땅이 흰 꽃을 피워내는 걸
네가 놀라운 눈으로 보고 있는 동안.
빵을 가지러 가는 네 손을 낮추어라.
네 엄마가 자기의 손을 낮추듯이,
아들아, 밀은 공기로 된 것이고
햇빛과 괭이로 된 것이란다.
그러나 이 빵, ‘신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이 빵은
모든 식탁에 놓여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다른 애들이 그걸 갖지 못했다면
아들아, 그걸 건드리지 않는 게 좋고,
부끄러운 손으로
너는 그걸 가져가지 않는게 좋다.

아들아, 굶주림은 그 찌뿌린 얼굴로
타작하지 않은 밀을 휩싸며 회오리친다.
그들은 찾지만, 서로 발견하지 못한다.
빵과 곱사등이 굶주림은.
그러니 그가 지금 들어오기만 하면 발견하는 것이니,
우리는 이 빵을 내일까지 먹지 말고 놔둘 일이다.
케추아 인디언은 닫는 법이 없는
문을 타오르는 불로 표기하고
그리고 굶주림이 몸과 영혼이 잘들 때까지
먹는 걸 볼 일이다.

ㅡ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송이 꽃  (0) 2021.03.25
봄 바람난 년들!  (0) 2021.03.24
개안 : 풍경3  (0) 2021.03.23
지평선  (0) 2021.03.22
어깨동무  (0) 2021.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