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개안 : 풍경3

ree610 2021. 3. 23. 07:19

개안 : 풍경3

시인 최 영숙

봄날엔 느리게 걷고 싶다
봄날엔 조금 느리게
지금 여기 이곳부터 시작해서
저기 저-어-기까지
아니 경계선도 긋지 말고
봄날엔 한박자 느리게 느리게 피아니시모
바람에 몸 실어가면서

--어라, 언제 피엇나
저기 저 솜털 보송한 애기꽃 몽우리
매일 오가던 자리에
안 보이던 것이 보이네,
아린 눈동자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바람난 년들!  (0) 2021.03.24
  (0) 2021.03.24
지평선  (0) 2021.03.22
어깨동무  (0) 2021.03.22
낮은 곳으로  (0) 202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