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기도

2012년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ree610 2012. 4. 5. 16:36


우리에게 사랑과 평화의 언약을 주신 크신 은총에 남과 북의 자녀들이 한마음으로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

민족분열의 불행과 고통을 겪으며 항시적인 전쟁의 위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겨레의 아픔을 헤아려주시고 응답해주시는 하나님!

민족의 혈맥과 국토의 지맥이 갈라진지 67년, 서로 찾고 부르며 그리워하며 가슴 아픈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우리 민족을 하나로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와 보존의 섭리를 믿었기에 남과 북의 동포들은 오직 하나의 소원,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기도하며 인내하였습니다. 날이 가고 달이 지나고 해를 넘길수록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더더욱 가슴속에 넘쳐납니다.

영원토록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우리가 헤어져 살아온 67년의 세월을 한 핏줄을 이어받고 같은 말을 하며 함께 살아온 반만년의 장구한 역사에 어찌 비길 수 있겠습니까. 헤어짐이 만남을 막지 못하고 미움이 사랑을 이기지 못하듯이 전쟁이 결코 평화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며 고백합니다. 갈라진 민족들을 하나로 만들어 공고한 평화를 이루어주신 주님의 모습 그대로 이념과 체제가 달라도 우리는 하나의 민족으로 서로 화해하고 단합하여 미움을 사랑으로, 불신을 신뢰로 바꾸어 나아가겠습니다.

작은 고통에도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하여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가는 길에서 상처받고 고통받은 겨레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옵소서. 분단으로 상처받은 형제자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약속하신 평화를 하루빨리 이루게 하여 주옵소서. 거룩하게 잘 사는 나라가 되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얼어붙었던 강토를 녹이고 새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부활의 이 아침,

조국의 통일을 위해 굳게 얼어붙은 분열의 담을 녹이고 겨레의 마음을 따사로운 봄의 온기로 덥혀주시고 하나로 이어주시기를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니다. 아멘.



** 이 기도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공동으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