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119:81~96
<그럼에도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
찬송 312장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ⅩⅠ. 소망의 근본 (시 119:81-88)
(1) 다윗은 `주의 근원을 사모`하며 `주의 말씀을 바라고`있다(81,82절). 여기서의 주의 근원은 주의 말씀에 근거한 것이다. 다윗은 믿음의 근원이 되시는 여호와 앞에 나아가 현재 당하고 있는 고난과 불안과 공포에서 구원하여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구원이란 메시야의 오심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당시 신실한 성도들의 영혼도 선지자들이 옛날부터 증거하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해` 하고 있었다(벧전 1:10). 그들은 주의말씀을 바라느라 눈이 피곤해 질 지경이었다. 일찍이 아브라함은 이 구원의 소식을 멀리 떨어져서 보았고 다른 여러 사람들도 역시 그렇게 하였다. 그들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알 수 없었던 것이다.
(2) 다윗은 자기가 `연기 중의 가죽병같이 되었다`는 점을 아뢰면서 하나님께 속히 위로해 달라고 간청한다. 가죽병은 연기가 자욱한 곳에 잠시 걸어두기만 해도 온통 까맣게 더러워질 뿐만 아니라 바짝 말라서 모양이 뒤틀리게 마련이다. 다윗은 이제 나이 많아 병이 든 데다가 마음의 슬픔으로 인하여 바짝 마른 가죽병이 되었다. 예전에 그는 혈기 왕성한 청년이었으나 어느새 쇠약해져서 그렇게 아름답던 장미빛 형색은 간 곳이 없고 양볼은 깊은 주름으로 가득해지고 말았다. 가죽병이 연기로 인하여 제 모양을 잃어버린다면 더 이상 쓸모가 없어 자연히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이렇듯 쓸모없는 가죽병처럼 비참해진 다윗은 자신을 가리켜 사람들의 "천대를 받는 깨진 그릇"이라고 묘사하였다.
(3) 다윗은 자신을 핍박하는 무리에 대하여 기도하고 있다(84절). 자기 손으로 직접 원수를 갚을 터이니 힘을 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다(다윗은 어떤 사람도 해치려 하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실 것을 간구하였을 뿐이다. 주의 종의 날이 얼마나 되나이까. "여호와여 고난을 겪어야 할 날이 얼마나 많은지 보시옵소서. 주께서 언제나 나를 안위하시겠나이까. 이제는 내 고난의 날을 단축하여 주옵소서."
(4) 이 부분에서 묘사되어 있는 다윗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 백성들이 장차 얼마나 큰 핍박을 받을 것인지 암시해 주는 상징적인 표현이다(85-87절). 다윗을 핍박하는 자들은 교만한 무리였다. 교만한 자가 나를 해하려고 웅덩이를 팠나이다. 이 호소는 이들이 다윗을 함정에 빠뜨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는 점을 암시해 준다. 이로써 그들은 하나님과 맞서 대적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윗을 해하려고 `웅덩이를 판` 것만 해도 `주의 법을 쫓지 아니하는` 소행이었다. 이는 곧 저희가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율법을 어겼다는 것을 뜻한다. 율법에 의하면 사람이 구덩이를 파 놓고 관리를 잘못하여 이웃에 해를 끼쳤을 경우에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하도록 되어 있다(출 21:33,34). 하물며 처음부터 악한 뜻을 품고 구덩이를 팠을 경우에야 더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5) 다윗은 하나님께 은총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한다(88절).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로 소성케 하소서 그리하시면 주의 입의 증거를 내가 지키리이다. 앞서 다윗은 `주의 의에 나를 소성케 하소서`라고 기도했었다(40절). 그런데 이 구절에서는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소성케 하소서`하고 기도한 것이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선한 뜻을 갖고 계시다는 사실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우리 안에 선하게 역사하신다는 것이다.
ⅩⅡ. 주의 말씀이 영원하심 (시 119:89-96)
(1)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과 계획이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89-91절). 여호와여 주의 말씀이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사오며. "주는 영원히 나의 주시나이다"(혹자는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언제나 한결같이 변함이 없으신 것이 곧 그 증거가 되나이다. 오늘날 주의 말씀은 하늘, 곧 말씀으로 지어 영원히 변치 않는 피조물 위에 굳게 서 있나이다."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그리고 난 다음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라는 구절을 내세워 영원히 변치 않는 자연의 속성을 제시한다.
(2) 그 무렵 다윗은 큰 곤경에 처해 있었다(92절).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는지 금방이라도 `고난 중에 멸망`할 것 같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죽지는 못하고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는 상황이라 하겠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다윗은 자기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사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 말미암아 다윗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믿음을 잃어 버리지 않게 된 것이다. 특별히 주의 법은 고난에 빠진 다윗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주의 법은 언제나 다윗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이다.
(3) 하나님의 법도를 영원히 잊지 아니하는 것은 곧 그 말씀을 극진히 사랑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93절). 이 구절에서는 말씀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기억력이 나쁜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을 서술하고 있다.
(4) 다윗은 자기와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주장한다(94절). "나는 `주의 것이오니` 마음을 다하여 주를 섬기겠나이다. 일찍이 주께서 세우신 언약으로 나를 소유하셨나이다." 이어서 `내가 주의 법도를 찾았나이다` 하고 고백함으로써 다윗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 줄 근거를 제시한다. 주의 법도를 찾았다는 것이야말로 그 생명이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나타내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5) 다윗은 자신을 대적하는 무리가 악한 뜻을 품고 있다고 하나님께 호소한다 (95절).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방패로 삼고 스스로 위로를 얻는다. "악한 무리가 나를 멸망케 하려고 온간 궤계를 꾸미는 동안 나는 구원의 근원이 되시는 `주의 증거를` 생각하겠나이다."
** 나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내게 주시는 은혜와 교훈과 축복은 무엇인가?
시편 119:89
여호와여 주의 말씀은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사오며 주의 말씀만 바라봅니다
* 연기 중의 가죽병(119:83)
시인은 당시 유목 생활에서 온 관습을 통해 자신의 곤고한 심령 상태를 연기 중의 가죽병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연기 중의 가죽병이란 몹시도 괴롭고 곤핍하여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 심령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시인은 이런 곤고하고 낙망된 상태에서도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함으로써 다시 힘을 얻고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은 낙망된 심령을 회복시키고, 또한 소성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히 4:12).
주님! 내가 죽을 지경에 있는 것을 돌아보시고 영원한 말씀으로 소생시켜 주옵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