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보리밭에 가면
- 류근
겨울 보리밭에 가면
맑은 가난과 속삭여 섬진 보리밭
겨울로 가면
아무리 삶이 쓰라려도 고개 숙이지 않는
목숨의 장엄한 지붕들 있다
살아갈수록 환하게 드세어지는
황금의 우렁찬 뿌리들 있다
살아라, 살아라
살을 에이며
종소리로 씽씽씽 떠밀려 가는
눈보라 저 거친 머리 위에
더 큰 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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