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9:1~15
<침묵하지 마소서! >
찬송 487장 어두움 후에 빛이오며
Ⅰ. 대적들에 대하여 하나님께 탄원함 (시 109:1-5)
(1) 다윗은 자신을 하나님의 판단에 맡긴다(1절).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시고 나의 판단을 주 앞에서 내소서`(17:2). 즉 "제가 주께 맡긴 심판을 늦추지 마옵소서"라는 의미이다. 다윗이 이 노래의 첫머리에서 `나의 찬송하는 하나님이여`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의미가 있다. 다윗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 자신의 지혜나 힘에 의지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자기가 영광을 돌리는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뿐이다.
(2) 다윗은 자신을 대적하는 무리에 대해 하나님 앞에 호소한다. 그들은 `악한 입과 궤사한 입을 열어` 못된 일을 행한다고 하였다(2절). 또한 그들의 말은 `미워하는 말`이다(3절). "그들은 선한 행위로 가장하고 그것을 고백하지만 동시에 돌아서서는 `거짓된 혀`로 험담을 늘어놓는 거짓된 사람들이니이다." 이런 사람들은 악한 궤계를 꾸미느라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그들은 불공정하다. 다윗에 대한 그들의 비난과 송사하는 말들은 전혀 근거가 없었다. "저희를 분노케 한 일이 없었는데도 저희는 무고히 나를 공격하였나이다". 그들은 배은 망덕하였다. 저희가 악으로 나의 선을 갚으며 미워함으로 나의 사랑을 갚았사오니(5절). 그들을 만족시켜 주려고 애를 쓸수록 그들은 자기를 더 미워한다는 것이다.
(3)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윗은 자신의 본분을 지켜 위로를 얻기로 결심하였다(4절). 나는 기도할 뿐이라. 대적하는 무리가 나서서 거짓된 혀를 놀려 참소하고 근거없는 이야기로 비난하였을 때에도 다윗은 하나님께 호소하고 기도로써 자신의 대의를 하나님께 밝혔다. 한걸음 더 나아가 언제나 미워함으로 사랑을 갚는 그들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았던 것이다.
Ⅱ. 악인의 앞날에 대한 예언 (시 109:6-20)
(1) 하나님의 교회와 택하심을 입은 백성을 핍박하고 괴롭혀 온 대적의 무리에 대한 다윗의 예언은 몹시 무서운 저주이다. 여기서 대적이라 함은 돌이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 하지 않는 자를 말한다. 다윗이 이들의 앞날에 대해 어떤 예언을 하였는지 살펴보라.
1) 그들은 죄인으로 판결받을 것이다(6,7절). 또한 하나님께서 `악인으로 저를 제어하게 하시며` 그 발 아래 짓밟히도록 내버려 두실 것이다. 즉 그들이 남들에게 잔혹하게 행하였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루게 하신다는 뜻이다. 사악한 마음이 그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그들의 양심은 스스로를 거역하여, 그들은 본의와는 완전히 반대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2) 일단 죄인으로 판단을 받은 뒤에는 가장 악한 죄인으로서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먼저 하나님께서 공의의 검으로 그 생명을 끊으사 `년수를 단촉케` 하실 것이다. 언제나 이웃을 기만하고 피 흘리는 일에 앞장서던 사람들은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직위는 모두 남의 손에 넘어갈 뿐만 아니라 남은 가족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거나 걸인의 신세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한 집안을 이끌어가던 가장이 졸지에 죽음을 당하였으니 `그 자녀는 고아가 되고 그 아내는 과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라 하겠으나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아버지의 죄로 인하여 미움까지 받아 어쩔 수 없이 `유리 구걸`하게 될 것이다(9,10절). 한편 재산도 죄인의 소유라는 이유로 모조리 몰수되고 말 것이다(11절). 그가 죽은 뒤 `저에게 은혜를 계속할 자가 없고 그 고아를 연휼할 자도 없는` 이유는 그가 일생 동안 단 한번도 이웃을 도와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벌이다(12절). 평생에 악한 일만 해 왔으니 그 소행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남은 자녀들의 처지를 동정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불행히도 부모를 잘못 만난 자녀들에게까지 동정의 마음을 닫아서는 안된다. 재산이 남의 손에 넘어가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자신은 수치스러운 죽음을 당하게 될 것과 더불어 후손들에게 궁핍과 수치스러움, 그리고 비참함을 물려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한 가지 곧 모든 것에 해악을 끼치며 파괴하는 죄 때문이다.
(2) 이 저주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될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 이것은 정당한 것이다.
다윗은 죄인의 후손이 저주 가운데 살아야 하는 것은 그 조상들의 행악함에 대한 대가로 정당한 벌이라는 점을 설명하였다(14,15절). 여호와는 그 열조의 죄악을 기억하시며 그 어미의 죄를 도말하지 마시고. 일찍이 아벨이 죄없이 죽임을 당한 이래 핍박의 시대가 한 차례씩 지날 때마다 수많은 의인들이 피를 흘렸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피까지 흘림으로써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죄악의 분량을 채우고 말았던 것이다.
** 나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내게 주시는 은혜와 교훈과 축복은 무엇인가?
시편 109:4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 주께 맡겨라
* 악인의 중상 모략에 대한 다윗의 태도(109:1)
다윗은 자신을 중상 모략하는 악인을 악으로 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했습니다. 다만 다윗은 영육간의 곤고한 심령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듯 호소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공의로 판단하시고 신원하시는 하나님을 굳게 믿는 신앙에서 비롯된 태도입니다.
* 법정의 오른편에 선 대적(109:6)
고대 법정에서 고소자는 피고소자의 오른쪽에 섰습니다. 그렇지만 본문의 이 말은 악인이 의인을 고소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악인이 또 다른 악인에게 고소당하리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악인은 그대로 두어도 서로 헐뜯음으로 멸망을 초래합니다.
* 악인을 저주하는 고리대금업자(109:11)
고리대금업자는 빚을 미끼로 가난한 채무자의 남은 소유마저 철저히 빼앗아 가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에 성경에서는 고리대금업자가 강탈자로 정죄되었습니다(겔18:13). 따라서 고리대금업자가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악인의 재산을 모조리 빼앗아 가게 해 달라는 것은 악인끼리의 싸움으로 서로 멸망의 길로 치닫게 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주님! 원수가 미워질 때 분노 가운데서도 원수 갚는 것이 주께 있음을 알고 주님께 넘겨드릴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