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생각이 달라졌다] -천양희- 웃음과 울음이 같은 음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색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내 음색이 달라졌다

ree610 2024. 12. 7. 08:25

[생각이 달라졌다]

-천양희-

웃음과 울음이 같은 음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색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내 음색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 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
나는 골똘해졌네

어둠이 얼마나 첩첩인지 빛이 얼마나
겹겹인지 웃음이 얼마나 겹겹인지 울음이
얼마나 첩첩인지 모든 그림자인지

나는 그림자를 좋아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