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박상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한다
아침 신문도 우울했다
지나친 속력과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신념을 바라보며
우울한 아침,
한 잔의 차는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케 한다
손바닥 그득히 전해오는
지나치지 않은 찻잔의 온기
가까이 다가가야 맡을 수 있는
향기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지나친 세상의 어지러움을 끓여
차 한 잔 마시며
탁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세상의 빛깔과
어디 한 군데도 모나지 않은
세상살이의 맛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