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이훈삼 총무 기자 회견문
때 : 2024.10.28.(월) 11시
곳 : 기장 총회 본부 대회의실
1. 교회의 위기 - 기독교의 위기
1) 80년대까지 급성장하던 한국교회가 90년대를 지나면서 급추락하고 있다. 1200만 성도를 넘어 기독교 국가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지만, 지금은 반에 불과하고, 앞으로 이대로 가면 한국교회는 여기서 또 반으로 감소할 것이다. 한국교회 위기는 단지 교인 수의 급감만 아니라, 사명감‧열정‧헌신‧신뢰성 등 정신적인 면에서의 퇴보가 더욱 치명적이다.
2) 교회의 위기는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기독교 국가였던 서구 교회들은 이미 공동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갈수록 기독교 신앙은 전통이나 문화로 치부되고 기독교의 생명력과 혁명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 이미 세계는 종교가 필요 없는 비 종교 사회가 되었다. 한국교회 위기는 교회가 사회에 본이 되지 못하고 신뢰를 상실한 것도 중요한 이유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한국 사회도 이미 비종교 사회, 종교에 무관심한 사회로 변했다는 것에 깊이 관심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2. 교회의 본질 회복
1) 종교에 무관심한 세태와 내적 생명력을 상실한 한국교회의 위기는 극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역사적 교회는 늘 안팎의 위험에 직면하여 현실을 돌파해왔다. 그것이 교회사 속에서 크고 작은 개혁이고, 어제 우리가 기념한 종교개혁이 가장 뚜렷한 분수령이다.
2) 대안은 단순하고 확실하다. 잃어버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기독교 복음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짧고 명쾌한 선언이다. 이 한 마디에 목숨을 걸어온 것이 기독교 역사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보여준 삶 속에서 구원의 길을 보았다. 이것이 복음이다. 예수는 우리를 구원할 그리스도임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개인의 삶도, 사회 구조적 문제도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길을 치열하게 찾아야 한다.
3)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신앙을 확인하고 서로 공감하여 연대하고 동시대를 향해 증언하고, 이 구원의 복음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공동체다. 교회는 선교를 위해 불린 사람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교회의 본질인 선교에 충실해야 한다.
4) 개혁의 시작은 참회다. 기장은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새로운 은총을 간구하는 참회의 기도 운동을 펼칠 것이다.
3. 기장 교회 선교의 초점
1) 사회선교
지구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기후 정의를 확립해야 한다.
세계 곳곳의 전쟁을 끝내야 하고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든든히 세우기 위해 예언자 사명에 충실한다.
지방과 지방 교회를 살리기 위해 국토의 균형 발전 캠페인을 벌인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따뜻하게 돌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한다.
단, 사회선교는 교회 중심적이어야 한다. 선교의 주체는 현실 교회다.
2) 개인 신앙 : 험한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한다.
달라진 세상에 맞는 전도 방법을 찾아 공유한다.
새 신자를 정착시키고 양육하는 데 관심한다.
진보적인 신학으로 만든 성경공부 교재 출판을 준비한다.
이주민‧다문화 가정의 선교 방법을 모색한다.
이단을 경계하고 예방 교육에 집중한다.
3) 청년 신앙과 지역 연합회 재건에 힘쓴다.
4) 현재 교회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노년 선교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4. 선교를 위한 과제 – 신학적 작업
선교는 동시대 사람들의 정신을 이해하고 대결하면서 복음을 증언한다.
1) 진화론(다윈) : 이미 상식이 된 진화론을 기독교 창조론이 어떻게 수용하면서 설명할 것인가 중요하다. 생명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세계관 대결이다.
2) 경제중심주의(마르크스) : 역사의 주체가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기독교가 경제(자본)가 주인 행세하는 세계 경제질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민한다.
3) 인신(人神/니체) : 유일신은 없다는 다원주의가 상식이고, 인간이 곧 자신을 초극하여 위버멘쉬(초인)가 된다는 인신론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인간이 지닌 과학기술의 능력이 인신론의 강력한 무기인 세상에서 성경의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어떻게 변증할 것인가를 연구한다.
4) 종말론 회복 : 근대문명의 발전과 자유주의 신학 이후 낙관적 발전사관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강력한 종말 의식을 전제하고 있다. 개인의 종말(죽음)과 역사의 종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데 진보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들은 소홀히 하고 있다. 복음의 명증성이 약해진 것이다. 개인의 종말과 역사의 종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비전을 선포해야 한다.
5) 성소수자 : 현재 교회와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인 성소수자 문제를 깊고 넓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계속해서 교회와 공유한다. 성경/교회사/인간학/의학/서구 교회들의 예 등을 연구한다. 왜곡되고 과장된 정보를 기반으로 감정적으로 싸우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객관적·목회적·합리적 정보를 공유하여 대화의 공통 지반을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5. 에큐메니컬 선교
1) 기장은 태생부터 세계교회와 호흡을 같이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세계교회협의회(WCC)와 연대했다. 이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돕고 선교하는 관계를 심화할 것이다.
2) NCCK에 더욱 적극 참여하고 활동하여 한국교회의 위상과 전통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6. 총회 본부와 총무
1) 교회를 돕는 총회 본부의 역할을 강조한다.
2) 총무는 직원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조직적‧체계적 업무 능력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