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덩이와 조약돌
윌리엄 블레이크
“사랑은 자신의 쾌락을 구하지 않아.
결코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아.
다만 타인에게 안위를 주고자 하며
지옥 같은 낙담 속에서도 천국을 짓는다네.”
작은 진흙덩이가 이렇게 말했지.
소 떼의 발길에 짓밟히면서도 말이야.
그런데 시냇가의 조약돌 하나가
장단을 맞추며 속삭였어.
“사랑은 오로지 자신의 쾌락만 구하려 해.
타인을 자기의 쾌락에 묶어두고
그가 안위를 잃으면 신나 하지.
천국의 뜻을 거슬러 지옥을 짓는다네.”
*같은 사랑을 가지고 다르게 말한다.
왜 이렇게 다르게 말하는 것일까?
순수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인가?
하나님은 우리를 진흙으로 지었다.
그때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 흙이 돌이 되고
그 돌이 세상을 흘러 흘러 가다가 보니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