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악몽을 그만 꾸고 싶다...

ree610 2023. 8. 30. 19:37

악몽

악몽을 그만 꾸고 싶다....

1.
남을 해치지 않고 살아가는 국민이
사악한 이웃을 두고 사는 것은 악몽이다.
지난 역사에서 이 사악한 이웃, 일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적떼로 돌변하여
우리 강산을 습격하고, 약탈했으며, 부녀자를 강간했다.
그 때마다 우린 악몽을 겪었다.
1592년에는 임진왜란을 겪었고,
1597년에는 정유재란도 겪었다.
1905년에는 을사 늑약을 당했고,
1910년에는 한일 병탄을 당했다.

이웃을 해치려는 사악한 의지를 가진
이웃을 두고 살아가는 것은 악몽이다.
한 세기 전에도 이들은 게걸스럽게 먹이감을 삼키는
바다 도마뱀이 되어 이 나라를 삼키려 달려들었다.
살인자들을 보내 이 나라 국모를 살해하고 불태웠다.
조정을 위협해 양여각서를 만들어
반만년 역사를 지우고 이 나라를 날로 삼키려
35년, 아니 40년이나 그 더러운 입에 물고 있었다.

이 사악한 이웃은 우리 생명의 기운을 끊겠다고
조선 반도의 명산마다 철심을 박았다.
산에서는 아름드리나무를 베어갔다.
광산 채굴권을 미국 영국에게 선심 쓰듯 넘겨주었다.
들에서는 농부들이 키운 곡식을 수탈해 갔다.
우리의 누이들을 속여 그들의 전쟁 성노예로 삼았다.
조선의 청년들을 데려다가 노예처럼 부렸다.
이에 항의하는 조선인들을 차별하며 개처럼 때리고 괴롭혔다.
사악한 이웃을 두고 살아가는 일은 악몽이다.

2.
하늘도 무심하지 않았는지
1923년 9월 1일 간토 대지진이 일어났다.
사악한 이웃은 난데없이 지진의 참화를 함께 겪는
조선인을 음해하는 루머를 퍼뜨렸다.

“조선인이 불을 질렀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일본인들을 죽이려 한다.”

그리고 도끼와 부엌칼, 불이나면 목조 건물을 해체하기 위해
방화용으로 집집마다 가지고 있었던 긴 낫을 들고 나왔다.
눈에는 악한 짐승 같은 증오와 살의가 번득였다.
사악한 이웃을 두고 살아가는 것은 악몽이다.
지진으로 인한 화마를 피해 이웃 앞으로 도망쳐 나온 조선인들을
구제하기는커녕 집단 학살했다.

엄마, 아빠, 형, 누나, 갓난아기까지 모두 죽였다.
사람을 죽이고 하늘을 죽였다.
조선인들에게는 지옥의 악몽을 겪는 일이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조선인의 죽음은 6,661개의 죽음이다.
군인의 손에 죽은 것이 아니고, 총 맞아 죽은 것도 아니다.
어제까지 이웃이었던 일본인들의 손에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침묵했다.
100년의 침묵이다.
살해당한 6661의 죽음에게는 100년의 한이다.
100년의 한 풀어야 한다.

3.
사악한 이웃을 두고 살아가는 것은 악몽이다.
악한 이웃은 미국, 영국, 러시아의 동의를 얻었다며
한반도는 자기네 것이라고 달려들었다.
오래된 관습에 따라 하늘과 땅을 공유하던
미국 원주민의 땅을 백인들이 소유권 문서를 만들어 빼앗았듯이
남의 것을 자기 것이라는 문서를 만들어 놓고,

“독도는 일본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이웃이다.
남의 나라 역사를 지우고,
온갖 못된 짓을 저지른 자들이
“식민지배는 열등한 식민지인을 위한 것이었다”라고 주장한다.

사악한 자들은 참회할 줄을 모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제 2의 관동 대지진이 일어났다.
원자로가 녹아 내려 12년 동안 쌓아두던 죽음의 재를
태평양 바다에 흘려보내면서

“아무런 해가 되지 않아!” 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바다의 생명들에게 죽음의 재를 먹이면서
“아무런 해가 되지 않아!”라고 노래한다.
세슘 범벅이 된 우럭을 보면서 “아무런 문제가 아냐!”라고 한다.

사악한 이웃을 두고 살아가는 것은 악몽을 꾸는 일이다.
오래 전에도 악몽을 꾸었고,
100년 전에도 악몽을 꾸었는데,
오늘도 악몽을 꾼다.

어제 밤에도 나는
온갖 방사능 범벅이 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에 익사하는 꿈을 꾸었다.

사악한 이웃을 두고 살아가는 일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계속 악몽을 꾸며 살아야 한다니....

악몽이 아니라 ‘조선과 왜’가 더불어 사는 행복이라고 주장하는
매국노 을사오적이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있다.

그래서 나와 한 벗은
오늘 일본 대사관 앞에 가서
사악한 이웃이 아닌, 선한 이웃이 되어 달라고 다시 부탁하려 한다.
우리에게 사악한 이웃으로 인한 악몽을 그만 꾸게 만들라고 항의하려 한다.
부디 사악한 짓을 하던 과거를 돌이키고 진정한 이웃이 되라고 권유하려 한다.

미국, 영국, 독일이 침묵하기로 약속해도 바다는 만인의 것,
거기에 핵 쓰레기 버리면 안 되는 것이라고
일본인 자식들에게 가르치라고 말해 주려 한다.

남을 해치지 않고 살아가는 국민이
사악한 이웃을 두고 사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악몽인지를 알려 주려고
나는 오늘 일본 대사관 앞에 나가 1인 시위를 한다.

ㅡ 박충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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