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떠나며
ㅡ 박 노해
사랑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사랑은 절망조차 일으켜세우는 거라고
그렇게 믿고 살아왔는데
나 이제 알았습니다
때로 사랑은
서로 변할 수 없음마저 아프게 긍정하는 것임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내가 왜 살아 있어야 하는지
이 삭막한 불빛 수렁에서
내가 무엇으로 순결할 수 있는지
당신을 만나 알게 되었습니다
나로 인해 당신 가는 길도 조금은 따뜻했지요
그토록 날 사랑하면서도
당신의 찢긴 영혼에서 흐르는 피가
행여 날 젖게 할까 봐
한 가닥 살아가는 삶의 의지마저
담뱃불처럼 꾸욱 꾸욱
짓눌러 끄셨지요
사랑이란 때로
서로 변화하기를 애타게 바라면서도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변활 수 없음마저 감싸안으며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서로 조금은 더 따뜻하게
살아 견디게 하는 힘인 것을
나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 아픔 그대로
그저 곁에만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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