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투계 - 최춘희 깃털을 곧추세우고 날카로운 부리로 숨통을 움켜진 붉은 피의 황홀한 스펙트럼 몸의 돌기들이 아우성치며 극점을 향하여 돌진

ree610 2025. 3. 6. 08:50

투계

- 최춘희


깃털을 곧추세우고
날카로운 부리로 숨통을
움켜진 붉은 피의
황홀한 스펙트럼

몸의 돌기들이 아우성치며
극점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다

허공을 뚫고 지나가는
적의 궤적을 좇아
빙글빙글
하늘이 돌고
지구가 돌고

뜨거운 폭염 아래서
멈춰지지 않는 원을 그리며
끝없이 대치 중

출구 없는 기막힌 생이
여기에도 있다


* 피를 보고 황홀해 하는 짐승들

서로가 경쟁하고 또 넘어 뜨리면서

인생이 그렇다네! 그래 네 똥 굵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