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분수 - 나해철 쏟아져 내리고자 솟구친 게 아니었어 나를 밀어 올리는 너의 안간힘이 가여워 몸을 띄우기로 한 거야 네가 원한다면 나는

ree610 2025. 2. 20. 08:42

분수

- 나해철


쏟아져 내리고자
솟구친 게 아니었어

나를 밀어 올리는 너의 안간힘이
가여워
몸을 띄우기로 한 거야

네가 원한다면 나는 새가 되어서라도
푸른 하늘로 가버릴 생각이었어

너는 왜 나를 힘껏 올리다 말고
주저앉아 우는 것이냐

나의 자유는
네가 끝까지 떠밀어 줄 때 오는 것

나는 솟아 오르다 말고
이제 너에게로
산산이 부서져 쏟아져 내린다


* 분수는 솟구치지만
쏟아져 내리고야 말죠.

분수를 보려고 하고
그것을 즐기곤 한다.

하지만 그의 눈에 다른 것이 보였다.

올리다가 힘에 빠져 떨어지는 분수가
뭔가에 밀리지만 도로 떨어져 버리는 자신을
누군가와 상황을 그리고 있어 보인다.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지만
도로 돌아오는 모습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