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작]
-류근-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믿는 사람은
진실로 사랑한 사람이 아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사람은
진실로 작별과 작별한 사람이 아니다.
진실로 사랑한 사람과 작별한 때에는
가서 다시 돌아오지 말라고
이승과 내생을 다 깨워서
불러도 돌아보지 않을 사랑을 살아가라고
눈감고 독하게 버림받는 것이다.
단숨에 결별을 이룩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아
다시는 내 목숨 안에 돌아오지 말아라
혼자 피는 꽃이
온 나무를 다 불 지르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