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拏山]
-문충성-
항시 먼 별빛 그리움에 이마 높푸르다
숱한 폭풍우 가슴에 재우고
잠들지 못하는 눈까풀들 발밑에 차곡차곡
쌓아 놓자니 萬象이 내게로 이르는구나
이제 나는 충분히 자유롭다
별을 헤아려 노래 부르게 하고
새들을 날려 하늘 깊숙히
되돌아오게 하는 법을 안다
지친 나무들 여기저기 모아 숲을 이루게 한다
허물을 벗지 못한 벌레들 흙 속에서
눈 뜨게 하고 노래하게 한다
나의 젖무덤은 바다에 닿는다, 파랗게
땀 흘려온 忍苦의 세월 눈물겹게 나는
출렁이는 법을 바다에게 가르쳐 준다
해 뜨는 밤과 지새는 낮
자애로 터지는 고요함도
허물어지는 파란 하늘의 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