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영성

‘말씀묵상’과 설교는 같지 않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인류와 피조 세계를 구원하려고 주신 유일하고 완결된 구원의 계시가 66권 성경이다.

ree610 2024. 8. 21. 13:04

‘말씀묵상’과 설교는 같지 않다.

1.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인류와 피조 세계를 구원하려고 주신 유일하고 완결된 구원의 계시가 66권 성경이다. 성경 말씀을 가까이 할수록 사람은 행복해진다. 복 있는 사람에 관한 시편 1편의 가르침을 생각해 보라. 복 있는 사람은 날마다 말씀을 묵상한다.

2. 근본적으로, 말씀과 가까울수록 행복하고 말씀에서 멀어지면 불행하다. 말씀은 기록된 문서에서 그치지 않는다. 말씀을 통해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만난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며(베드로후서 1:4),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며(에베소서 4:13), 성령에 이끌려(요한복음 13:26, 14:26, 15:13) 살아가게 된다.

3. 그리스도인의 삶이 행복하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성경 말씀과 가까워져야 한다. 듣기, 읽기, 쓰기, 낭송, 암송, 연구, 설교 …. 이 모든 방법의 공통분모가 ‘말씀묵상’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 안에서 살게 하는 훈련이 말씀묵상이다. 진리의 말씀이 먼저 내 삶에서, 그리고 오늘날의 세상에서 작동하게 하는 훈련이 말씀묵상이다.

4. 말씀묵상의 근본은 ‘기록된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며 어떻게 살라고 하시는지’를 깊이 생각하며 기도하면서 온 삶으로 순명(殉命)하는 것이다. 디모데전서 4장 5절에 말씀묵상의 본질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말씀과 기도가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 말씀묵상이다.

5. 그래서다. 말씀묵상과 설교는 같지 않다. 말씀묵상은 근본적으로 나를 성찰하며 그 깨달음에 내가 순명하는 것이다. 설교는 다르다. 자신이 깨달은 말씀을 회중과 오늘날의 세계에 선포하는 것이다.

6. 설교자, 목회자, 선교사 등 제도적인 교회의 말씀 사역자들이 말씀묵상과 설교를 구분해야 한다. 말씀묵상을 하면서 설교문을 쓰지 말아야 한다. 말씀묵상은 철저하게 1인칭 시점으로 기록해야 좋다. 설교문은 따로 써야 한다. 말씀묵상을 기록하면서 내가 무엇을 깨달았고 그에 따라서 내가 어떻게 살겠다는 내용이 없으면 말씀묵상 노트가 아니다. 남에게 향하는 설교다. 말씀묵상을 하면서 설교 준비까지 해치우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7. 목회자를 비롯한 말씀 사역자들이 강도 높게 설교 훈련을 해야 한다. 당연하다. 그러나 설교자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묵상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설교 훈련으로 한국 교회가 갱신되지 않는다. 제도적인 교회의 말씀 사역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묵상을 해야 교회가 새로워진다. 존재(存在)의 변화가 행위(行爲)보다 먼저다.

8. 설교 훈련을 철저하게 두 단계로 나누면 되기는 한다. 먼저 설교의 내용을 나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 성찰하여 자신이 새로워지고, 다음으로 그 내용을 온 삶을 던지는 나의 고백으로 회중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씀묵상과 설교를 한꺼번에 하면서 이것이 결코 쉽지 않다. 말씀묵상과 설교 준비는 아예 분리하는 것이 좋다.

-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