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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중심 - 이화은 - 꽃은 그 꽃나무의 중심이던가 필듯말듯 양달개비꽃이 꽃다운 소녀의 그것 같아 꼭 그 중심 같이..

ree610 2024. 6. 6. 08:44

쓸쓸한 중심

ㅡ  이화은

꽃은
그 꽃나무의 중심이던가
필듯말듯
양달개비꽃이
꽃다운 소녀의 그것 같아
꼭 그 중심 같이
중심에서 나는 얼마나 멀리 흘러와 있는가
꿈마저 시린
변두리 잠을 깨어보니
밤 사이 몇 겁의 세월이 피었다 졌는지
어제밤 그 소녀 이제는 늙어
아무 것의 한복판도 되지 못하는
내 중심 쓸쓸히 거기에
시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