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봄비

ree610 2024. 2. 20. 07:43

[봄비]

- 이 수복 -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항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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