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있거든]
- 이 준호 -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 앞을 내뒹구는 햇살 몇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바람에도
몸서리치게 추운 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 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등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
'모리아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사랑은 이렇게 하자 (2) | 2024.01.27 |
---|---|
겨울숲의 사랑 (2) | 2024.01.26 |
첫마음을 가졌는가 (2) | 2024.01.24 |
눈 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4) | 2024.01.23 |
그 사람의 손을 보면 (0) | 2024.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