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명자꽃 만나면

ree610 2022. 3. 25. 08:02

[명자꽃 만나면]

- 목필균 -

쑥쑥 새순 돋는 봄날
명자야 명자야 부르면
시골티 물씬 나는 명자가
달려 나올 것 같다

꽃샘바람 스러진 날
달려가다가 넘어진 무릎
갈려진 살갗에 맺혀진 핏방울처럼
마른가지 붉은 명자꽃
촘촘하게 맺힌 날

사랑도 명자꽃 같은 것이리라
흔해 빠진 이름으로 다가왔다가
가슴에 붉은 멍울로
이별을 남기는 것이리라

명자야 명자야
눈물 같은 것 버리고

촌스러운 우리끼리 바라보며
그렇게 한 세상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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