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그루
황형철
염치쯤이야 모른 척하고
꼭 좀 탐이 나는 게 있어
가만 앉아서도 상춘할 수 있는 산수유 하나
묵을 갈아 시를 곁들일 수 있는 홍매화 하나
게으른 나 대신해 먼 데까지 향기 나눌 수 있는 자목련 하나
긴긴 무더위쯤 함께 이겨낼 탐스러움 배롱나무 하나
까치밥도 넉넉히 남길 수 있는 감나무 하나
이렇게 딱 다섯 그루만 가갑게 좀 두면
날마다 가슴은 두근반 세근반 할 것인데
멍하니 해바라기하며
심심소일 살랑살랑 바람도 훔치고 싶어
다섯 그루
황형철
염치쯤이야 모른 척하고
꼭 좀 탐이 나는 게 있어
가만 앉아서도 상춘할 수 있는 산수유 하나
묵을 갈아 시를 곁들일 수 있는 홍매화 하나
게으른 나 대신해 먼 데까지 향기 나눌 수 있는 자목련 하나
긴긴 무더위쯤 함께 이겨낼 탐스러움 배롱나무 하나
까치밥도 넉넉히 남길 수 있는 감나무 하나
이렇게 딱 다섯 그루만 가갑게 좀 두면
날마다 가슴은 두근반 세근반 할 것인데
멍하니 해바라기하며
심심소일 살랑살랑 바람도 훔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