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첫마음

ree610 2023. 1. 22. 18:40

첫마음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 한다면,

사 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 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팟다가 병이 나은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어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ㅡ 정 채봉 시인 ㅡ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숙한 사랑을 위해  (0) 2023.01.27
꽃밭  (0) 2023.01.25
설날, 잘될 거야  (0) 2023.01.22
택배로 받은 책 한권  (1) 2023.01.20
행복  (0) 2023.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