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시와 뜻의 차원에서 호흡해야
ㅡ 곽 노순
연인과 단 둘이 앉아 있는 시간
시집을 펼치는 한가로운 시절
홀로 기도하는 순간
친구와 술을 나누는 밤
병실에 누워 창 밖을 바라보는 오후 -
모두 평면 아닌 인간 존재의 깊이와 높이에 관여하는 찰나들이다.
인간은 산문과 타산만으로 살 수 없고
시와 뜻의 차원에서 호흡해야 존재할 수 있다.
평면적인 시야를 줄여 가고
수직적인 시간을 늘려 가라.
어느 날 날 낡은 한 쪽 신발마저 정감어린 내면의 사항으로 파악된다.
해 아래 일체의 만물이 내면으로 파악되는 순간
그는 꿈을 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