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의 미학
천천히 걷는것,
오래오래 마주앉아 이야기하고 느긋하게 식사하는 것,
잠에서 깨어나도 재빠르게 후다닥 아침준비를 하기보다
잠시 노곤한 이불속의 여유를 즐기는 것,
필터를 통해 천천히 내려지는 커피를 즐기는 것,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제대로 구워진 고기를 먹는 것,
전채요리에서 후식까지 완벽한 시간을 즐기면서 식사하는 것,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하던 옷장정리를
느긋하고 꼼꼼하게 하는 것,
그 모든 일상의 즐거움들.
행복하기 위한 게으름.
앞으로도 계속 나는 그 여유를 즐기기 위해
드문드문 시간을 지체할 것 같다.
잠시 지체하는 동안 내 안의 에너지가 채워질수 잇다면
그것이 더 큰 내일을 만드는 비결이 된다고 믿는 까닭이다.
<나는 이기는 게임만 한다 중에서 / 이수영 /랜덤하우스중앙>
벤처신화 창조의 주역인 저자는 천천히 걷는 것을 좋아한다.
바쁜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바쁨의 일상가운데서도 천천히 살아가는 모습을 추구한다.
아마도 삶의 여유를 즐기는 태도에서 비롯된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책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30년, 어느 가을날 (0) | 2023.05.13 |
---|---|
책 버리는 순서가 있다 (0) | 2023.04.13 |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 (0) | 2023.02.11 |
축구의 비밀 (0) | 2022.07.19 |
이사도라 덩컨, 《영혼의 몸짓》 (0) | 2022.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