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오래된 가을]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 같이 버림받은

ree610 2024. 11. 12. 07:30

[오래된 가을]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 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