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영성

우리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 말씀: 여호수아 24장 15절 가정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겉으로는 부모가 결정하고 가족이 함께 살아간다.

ree610 2026. 7. 17. 06:22

우리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 말씀: 여호수아 24장 15절

한 가정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겉으로는 부모가 결정하고 가족이 함께 살아간다. 그러나 실제로 그 집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따로 있을 수 있다. 어떤 집은 돈이 결정을 내리고, 성공이 가족의 일정을 정하기도 한다. 어떤 집은 자녀를 향한 기대가 왕이 되고, 부모의 욕망이 법이 되기도 한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해도, 실제로는 체면과 불안이 그 집의 삶을 이끌 수 있다.
세겜에 모인 이스라엘 앞에서 여호수아는 묻고, 먼저 자신의 답을 선언한다.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

1. 선택보다 먼저 은혜가 있었다

여호수아의 명령은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다. 24장의 서두는 하나님의 긴 회상이다. 아브라함을 강 저편에서 부르시고(3절), 애굽에서 건져 내시며(5절),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8-13절) 은혜의 서사가 제시된다. 본문의 주어는 반복해서 “내가”(하나님)이다.
"내가 데려왔고, 내가 보내었고, 내가 너희에게 주었다."
그러므로 "택하라"는 명령은 여러 신들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종교적 선택이 아니다. 먼저 구원하신 하나님께 충성으로 응답하라는 언약적 요청이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건짐 받은 백성이 이제 여호와의 종이 되기를 스스로 택하는 것, 이것이 출애굽 신학의 완성이다(레 25:55).

2. 세겜, 거룩한 기억과 상처 입은 기억

세겜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뒤 하나님의 약속을 듣고 제단을 쌓은 곳이다(창 12:7). 또한 야곱이 가족들이 지녔던 이방 신상과 귀고리를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던 곳이다(창 35:4). 그러나 세겜에는 밝은 기억만 있지 않다. 그곳은 야곱의 딸 디나가 폭행을 당하고, 시므온과 레위가 복수의 칼을 휘두른 곳이기도 하다(창 34장).
세겜은 거룩한 기억과 감추고 싶은 상처가 겹쳐 있는 장소다. 그러므로 여호수아의 고백은 삶의 어떤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굳은 결의이다.  

3. "나와 내 집": 소유가 아니라 책임

여호수아는 "너희는 섬기라"고 명령하기 전에 먼저 "나는 섬기겠다"고 선언한다. "나와 내 집"은 가족의 신앙을 강제하는 가부장적 언어가 아니다.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서고, 가정의 방향을 말씀 아래 두겠다는 책임의 고백이다.
이스라엘은 세 번 반복하여 대답한다. "우리도 여호와를 섬기리니"(18절), "우리가 여호와를 섬기겠나이다"(21절),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우리가 섬기고"(24절). 그러나 사사기를 넘기는 순간 우리는 마주친다. 입술의 결단과 삶의 충성 사이가 얼마나 아득한가를.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삿 2:10).

이스라엘이 지키지 못한 언약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이루셨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고 말씀하셨고(마 4:10), 겟세마네에서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순종하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 2:8).

*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선언은 삶의 중심을 인간의 욕망에서 하나님께로 옮기는 코페르니쿠스적 삶의 전환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무엇이 가족의 시간과 대화를 결정하며, 무엇이 우리의 기쁨과 불안을 좌우하는가.
완벽한 가정이 될 수는 없어도 방향이 분명한 가정은 될 수 있다. 넘어져도 은혜를 기억하고, 갈등 속에서도 사랑을 선택하며, 흔들릴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께로 다시 돌아서는 집, 그 집이 복된 가정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집의 참된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 기도문

은혜의 하나님,
우리의 결단보다 먼저 베푸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우리 집을 움직이는 숨은 우상과 욕망을 분별하게 하소서.

돈과 성공보다 주님의 뜻을 먼저 선택하게 하소서.
내가 먼저 무릎 꿇어 믿음의 본이 되게 하소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오늘도 나와 내 집이 오직 여호와만을 섬기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