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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월도 - 김선태 이름만으로도 달빛 부서지는 문장이다 간결한 구도의 수목화 한 폭이 환하게 펼쳐지지 낙월, 하는 순간 마음 속으로 달이

ree610 2026. 4. 11. 10:00

낙월도

- 김선태

이름만으로도
달빛 부서지는 문장이다 간결한
구도의 수목화 한 폭이
환하게 펼쳐지지

낙월, 하는 순간
마음 속으로 달이 뜨고 져서
그리움 하나로 무장한 채
홀연히 찾아가고 싶은 섬

밤이면 서쪽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달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싶었네

방파제로 달을 끌어와 앉히고선
밤새 젖은 술잔을 기울이고 싶었지

새벽이면 물에 빠져 죽은 달을 건져
황홀한 장례를 치르고도 싶었어

초승달 닮은 새우들이
은빛 물비늘 편지를 쓰는
세상 모든 달들의 무덤

낙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