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살
- 류상선
위대해지고 싶던
시간들을 지나
지금은 맑아지는 시간.
억울해만 하기에는
살아온 날들이
많이 묵직해졌습니다.
비 오는 우울한 날도
햇볕 따스한 날도
모두 만나야만 했던 날들...
이제는 저녁 몇 시간,
바쁜 일 제쳐놓고
그 누군가와 쓸모 없이 나누는 이야기도
포근하고 쓸모 있는
위대한 가을!
나는 보잘 것 없어도,
나를 만들어 간 시간은
위대했습니다.
삶은,
바램대로 되지 않았어도
필요대로 되어갔던
위대한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