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의 꽃밭
- 김규성
할머니는, 그러니까를 긍게로
한다니까를 한당게라고 하셨다
그것을 웃으면
니들은 먹는다는 멍는다라고
반갑다를 방갑다라 하지 않느냐고
맞받아치시는 것이었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웬만해서는
응이라고 대답하시며
반문할 때도 응?이라고 하셨다
이를테면
지상에도 지하에도
똑같은 이응 받침을 거느리고 계셨다
어느 날 할머니는
어디 좀 핑 댕겨와야겠다고
낭자머리 단정히도 빗으시더니
영영 아무런 소식이 없다
태양 쨍쨍 내리는
할머니 꽃밭에는 시방도
하양, 노랑, 빨강, 검정, 파랑의의
꽃들이 종종걸음으로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