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파워인터뷰: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정종훈 상임대표
1. 최근에 평통연대 상임대표로 취임하셨습니다.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평통연대는 2010년 10월 7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 연대’, 줄여서 ‘평통기연’이라는 이름으로 한국교회의 대대적인 관심 속에 창립되었습니다. 저는 창립 당시, 준비위원으로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속한 진보 성향의 인사들을 조직의 일원으로 구성하는 역할을 맡아 참여했습니다. 창립하자마자 2년 임기의 초대 공동사무총장이 되어 평통연대의 틀을 만드는 데 함께했습니다. 그 후 공동운영위원장을 지냈고, 최근 몇 년 동안은 공동대표로 봉사했습니다. 평통연대 창립 준비 때부터 지금까지 평통연대는 제 삶의 일부였습니다. 그동안은 이사장과 상임대표 등 평통연대의 리더들을 돕고 협력하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임대표라는 직책은 조직 전체를 책임지고 진두지휘해야 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말 조직 개편 이야기가 오가면서 제가 상임대표를 맡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을 때, 저는 그간의 경험으로 해볼 만하겠다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취임식이 가까워질수록 중압감이 밀려왔습니다. 막중한 임무를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적지 않은 재정을 제대로 확충하며 일할 수 있을까, 한국 교계의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면서 평화통일의 담론을 효과적으로 확산하는 본래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지난주에는 많은 생각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취임한 지금은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볼 뿐입니다. 제 인생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시고, 모난 부분을 다듬어 주시며, 저라는 존재를 그분의 뜻대로 제 기대와 역량 이상으로 사용해 주셨습니다. 저라는 존재가 평통연대의 상임대표로서 여전히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모습 그대로 사용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중압감이 크지만, 임기 동안 충성을 다해 잘 감당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2. 평통연대 창립의 배경을 말씀해 주십시오.
평통연대가 창립된 2010년은 특별한 해였습니다. 국권피탈 100년, 광복 65주년, 한국전쟁 60년, 4.19 민주혁명 50주년, 5.18 민주화운동 30주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입니다. 2010년에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을 돌아보며 그 의미를 성찰하고, 소중한 정신을 계승하며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해였습니다. 한국교회는 2007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행사를 보수적 공교회 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진보적 공교회 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연합회(NCCK)가 연합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열린 보수, 열린 진보를 지향하던 인사들이 2008년 신사참배 참회 선언문, 남북 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2009년에는 한국교회 3.1절 선언문,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우려하는 성명서 등을 발표하며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한목소리를 내던 인사들이 2010년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역시 한기총과 NCCK가 연합으로 개최한 한국교회 8.15 대성회에서 통일분과를 주관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통일분과위원으로서 ‘북한선교’,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 등을 주제로 하는 수천 명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연세대학교에서 대강당과 대형 강의실들을 빌려 진행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평화통일 관련 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하는 일에도 참여했습니다. 한국교회 8.15 대성회 이전까지 한국교회는 평화통일 관련한 집회를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따로 개최해 왔습니다. 3.1절 행사나 광복절 행사에서 양 진영의 집회는 입장이 서로 달라 매우 이질적으로 보였습니다. 어느 것이 한국교회의 입장인지 일반인은 물론이고, 교인들조차 혼란스러웠습니다. 한국교회 8.15 대성회의 통일분과를 함께 운영했던 주요 인사들과 그들의 뜻에 동참한 교계 지도급 인사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해서만은 한국교회가 책임 있고 일치된 입장과 견해를 만들어 나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파와 교단,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합리적인 담론을 만들어 내는 기관을 조직했는데, 그것이 바로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였습니다. 이렇게 평통연대는 한국교회의 기라성 같은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매우 기대받는 기관으로 출발했습니다.
3. 평통연대 지난 16년을 평가해 주시고, 향후 과제를 알려주십시오.
욥기 8장 7절을 보면, “너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너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말씀을 평통연대에 반성적으로 적용한다면, “평통연대의 시작은 심히 창대하였으나, 나중 형편은 매우 미약해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평통연대가 의미가 없다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한국교회의 교파와 교단, 보수와 진보를 넘어 연합으로 출발했던 평통연대가 아무래도 보수 성향의 색깔이 강한 한국교회의 지평에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창립된 지 불과 2년 만에 보수진영을 대변하던 초대 공동 사무총장이 우리의 아젠다와 입장이 너무 진보적이라며 사퇴했습니다. 그때 이후 균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평통연대는 한국교회의 보수적인 교회들과 보수진영의 인사들에게는 또 하나의 진보적인 기관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통연대를 지켜온 우리는 그들의 이해와는 다르게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든 한국 사회에서든 고질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가 소위 보수다, 진보다 규정하며 서로를 가르는 진영 논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을 무조건 외면하고, 진보진영은 보수진영을 무조건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아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은 서로를 무시하고 폄하하고 비난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러니 대화할 틈이 별로 없습니다. 소위 남남갈등입니다. 현재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는 남북갈등에 남남갈등까지 더해져 갈등의 깊은 심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러나 평통연대를 운영하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진보진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하나님의 뜻을 찾아 순종하며 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통연대는 지난 16년 동안 남북 관계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 관련해서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무엇이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인지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렇게 찾은 것을 담론으로 만들어 공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우리의 담론이 결과적으로 진보진영의 입장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가 진보진영의 일원이라서 진보진영의 입장을 대변한 것은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이 점은 앞으로도 평통연대가 견지해야 할 중요한 원칙이자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평통연대가 진보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찾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가기 위해서 평화통일의 담론을 만들어 내는 기관임을 한국교회에 진정성 있게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통연대 총회에서 향후 과제와 관련해서 제기된 중요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 기관의 이름에 ‘평화와 통일’이란 말이 들어있는데, 현재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통일을 앞세우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인의 이름을 전략적으로라도 ‘남북평화연대’라는 이름으로 개명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제안은 깊이 고민해야 할 사안입니다. 당장 개명까지 할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평화에 무게 중심을 두고 활동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4. 이전 윤석열 정권 3년을 평가해 주시고,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 무엇을 기대하시는지요?
윤석열 정권은 처음 들어서면서부터 북한에 대해 적대 정책을 드러냈습니다. 선제타격, 수뇌부 척살 등 위협적인 언어를 구사했습니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한미연합훈련을 강화했고, 한미일연합훈련까지 확장했습니다. 그때마다 북한이 위기의식을 가졌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윤 정권은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했고, 심지어 군을 이용해서 직접 전단을 살포했습니다. 게다가 드론을 대놓고 침투시키며 국지전쟁을 유도하기까지 했습니다. 윤 정권은 9.19 군사합의를 북한보다 먼저 유보했고, 그 결과 북한은 9.19 합의를 아예 파기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적대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었고, 국경선 부근의 주민들은 생명의 위협과 트라우마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지금 북한은 남북관계에 대해서 민족으로서의 동질관계와 통일의 과제 자체를 완전히 폐기했습니다. 한국전쟁이 아직 종결되지 않은 현실에서 남한을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가, 적대적인 국가라고 규정했습니다. 북한의 남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은 실망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자 노력했지만 얻은 것이 없었고, 윤석열 정권은 노골적인 적대 정책을 견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는 인수위 없이 출범했지만, 당장 대북 확성기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전단 살포도 금지했습니다. 그러자 북한 역시 쓰레기 풍선 살포를 중단했고, 괴상한 소음의 대남 확성기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좋은 징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 특히 통일부에서는 그동안 사용하지 못한 1조 원 이상 비축된 남북협력기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민간의 대북 접촉 허가제를 폐지하고, 무한 접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평화적 두 국가 관계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정부 차원은 물론이고 민간 차원까지 모두 얼어붙은 남북 관계였는데, 정부가 민간 차원의 역할을 조장하는 상황까지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아직은 그동안의 관성 때문에 바늘구멍 하나 들어갈 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래지 않아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5. 주요 교단들과의 연대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중심 메시지를 붙잡는다면, 교파와 교단의 신학적 차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진정한 복음은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정체를 세상에서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교회 울타리 안에서 소금과 빛이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서 소금과 빛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에큐메니칼 정신은 복음의 정체성 위에 굳건하게 서 있지 않으면 사회운동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큐메니칼 정신은 사회운동의 근원적 에너지가 될 수 있지만, 사회운동을 위한 수단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앙하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십자가와 부활에 있습니다. 십자가는 세상의 고난을 외면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부활은 예수 믿어 천당에 가는 것으로만 제한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철저히 감당할 때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 신앙인들은 분단으로 인한 민족 고난의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원수 사랑으로 확장됩니다. 한반도의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은 원수 관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원수와 같은 북한이라도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임을 인정한다면, 한국교회는 교파와 교단의 신학이 다를지라도 서로 일치하고 협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평통연대가 성경의 중심 메시지, 복음의 본질,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진정성 있게 붙잡고 활동하기만 한다면 진심은 통한다고 믿습니다. 주요 교단들 역시 동참하고 협력하며 연대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6. '다음 세대'를 향해서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어떻게 확산할 계획이십니까?
지금 젊은 세대는 평화통일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의 삶 자체가 너무 버겁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비전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헬조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20대 젊은이들의 경우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22%에 불과합니다. 여기에는 통일비용이라는 말도 한몫했다고 봅니다. 통일이 가난한 북한을 부담해야 하는 남한의 입장에서 볼 때 경제적으로 불리하다는 인식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지금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2024년 12.3 계엄을 통해서 국민 전체가 진정으로 계몽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또한 전쟁의 위협은 파탄이지만, 평화는 곧 경제라는 인식입니다. 윤석열 정권 하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컸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매우 낮은 상태였습니다. 전쟁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누가 투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8개월이 되기도 전에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코리아는 세계의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선도적인 국가로 인정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국제 정치학자들이 12.3 계엄을 막은 대한민국 국민을 노벨평화상에 추천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이처럼 평화로운 남북 관계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가 됨을 사실적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인력이 결합하면 남북 전체의 경제적 시너지는 당연히 상승할 것입니다. 이것이 젊은 세대에게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독교 젊은이들에게 평화통일은 민족의 당위성보다 신앙의 당위성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적인 가치, 만남, 용서, 화해, 평화, 원수 사랑, 황금률의 실천, 강도를 만난 자에게 이웃이 되어 준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랑,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존엄성 등 한반도의 분단 현실에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올바로 가르치는 것은 다음 세대 젊은이들에게 평화통일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7. 올해 평통연대 사업의 방향을 핵심만 정리해 주십시오.
첫째는, 이미 정착된 사업들을 내실 있게 운영해서 평화통일을 위한 담론과 공감대 확산에 박차를 가하는 것입니다. 평통연대가 그동안 지속해 온 사업은 평화칼럼을 작성하여 6,000명이 넘는 독자들과 매주 공유하는 일,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매월 평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일, 한국교회 평화 포럼을 개최해서 보수적인 교회들과 진보적인 교회들의 실무자들이 서로 이해하고 교단과 교회 차원에서 협력하는 일, 한반도 평화 포럼을 개최해서 평화통일 전문가의 식견을 한국 사회에 도전하는 일 등입니다. 이 사업들이 내실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는, 젊은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평화 아카데미와 한반도 평화 학교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평화 투어를 통해서 평화통일의 과제를 현장에서 느끼며 평화를 만드는 주체로 나서도록 도전할 것입니다. 코로나와 남북 관계의 경색 등으로 주춤했던 활동들을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셋째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일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와도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입니다. 악에 저항하고 선을 도모하려면 연대의 덕목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평화통일을 위해서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고 협력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8. 끝으로 한국교회가 통일운동을 위해서 감당해야 할 과제를 제시해 주십시오.
한국교회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또한 평화통일을 위해서 앞장서서 공헌한 역사가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오늘날 인권과 민주주의를 누리는 이면에는 한국교회의 예언자적인 목회자와 평신도들, 우리 기독교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통일운동을 위해서도 할 일이 많습니다. 한국교회는 평화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약해지고 있는 시대에 다음 세대를 위해 교회 교육에 평화통일 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DMZ 접경지역 탐방, 탈북민과의 만남 등을 통해 평화와 통일을 신앙적 삶과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한민족, 같은 동포'로서 온전히 살 수 있도록 신앙적 지도와 생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미래의 통일 사회를 미리 경험하며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정치적인 대립 상황과 분리해서 북한의 어린이와 취약계층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기후 위기 시대에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산림 황폐화 방지를 위한 남북 공동의 나무 심기 운동, 접경지역 생태계 보전 운동 등을 통해 환경 복원과 평화 구축을 동시에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협의회(WCC)나 아시아교회협의회(CCA) 등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 문제를 국제 사회에 공론화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특히 한국전쟁에 대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시급한 과제라고 할 것입니다. 평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