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목사님 사건이 쏘아 올린 공이 여기저기로 다니면서 한국 교회를 다시 보게 한다. 전임자와 후임자의 관계와 교회의 청빙 문제에 대한 변화로 나아가는 성찰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1. 한국교회 리더십 교체의 가장 큰 뇌관은 ‘준비 부족’에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가 지난해 2월 발표한 ‘목회자의 노후 준비 실태’ 조사 결과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더 척박해졌음을 보여준다.
2. 해당 조사에서 목회자들에게 은퇴 준비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5%가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준비안됨+미흡함)”라고 답했다. 절반 이상의 목회자가 은퇴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재정적, 정서적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3. 목데연은 이러한 준비 부족이 결국 은퇴 후에도 전임자가 교회에 의존하거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유혹으로 이어지며, 이것이 후임자와의 갈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4. 실제로 교계 분쟁 상담소들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청빙 이후 발생하는 갈등의 상당수가 목회 철학의 차이보다는 ‘원로목사의 지나친 간섭’이나 ‘재정 및 예우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이는 리더십 교체가 단순한 인물 변경이 아니라, 교회의 체질과 문화를 바꾸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6. 최근 불거진 일련의 원로-후임 갈등 사태에 대해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이상갑 목사(산본교회)는 한국교회의 은퇴 문화가 ‘권위의 이양’이 아닌 ‘권력의 연장’으로 변질되는 현상을 경계하며 ‘공교회성 회복’을 주문했다.
7.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원로목사 제도는 그간의 헌신을 인정하고 존경을 표하는 아름다운 미덕이지만, 은퇴 후 교회 행정이나 후임자 목회에 관여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8. 특히 그는 “평생 강단에서 가르친 말씀과 은퇴 후의 삶이 일치할 때 존경받는 어른으로 남을 수 있다”며 목회자의 성육신적 삶을 강조했다.
9. 특히 이 목사는 갈등 예방의 핵심 주체로 ‘성도들의 관심과 참여’를 꼽았다. 청빙과 은퇴 예우 문제는 소수 당회원이나 힘 있는 리더들에 의해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10. 그는 “성도들이 맹목적인 추종에서 벗어나, 청빙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는지 깨어있는 의식을 가지고 지켜볼 때 교회의 사유화를 막을 수 있다”며 전 교인이 참여하는 민주적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1. 전문가들은 정확한 기준 없이 관행에만 의존하는 승계방식이 아니라 구체적인 ‘은퇴 매뉴얼과 정관의 확립’을 시급한 과제로 꼽는다. 실천신대 조성돈 교수는 “많은 교회가 은퇴 시점이 임박해서야 퇴직금이나 예우 문제를 논의하다 보니 서로 감정이 상하고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12. 조 교수는 특히 “은퇴가 임박한 시점이 아니라, 최소 은퇴 3~5년 전부터 ‘청빙 및 은퇴 준비위원회’를 가동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리 공론화하여 합의된 규칙을 만들어야 감정 소모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13. 교단 차원의 구조적 안전장치 마련도 요청된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기숙영 사무국장은 향후 10년 내 목회자의 대거 은퇴가 예고된 상황에서, “은퇴 전부터 미리 준비를 시작하되, ‘은퇴준비위원회’와 ‘청빙위원회’를 분리해 운영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4. 무엇보다 ‘교단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한 그는 “재정 자립도가 낮은 중소형교회의 경우, 목회자의 은퇴비 마련이 교회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교단 총회 차원에서 은퇴 예우에 대한 ‘표준 매뉴얼’과 ‘연금 및 재정 지원 시스템’을 명문화함으로, 어느 교회든 갈등 없이 리더십을 교체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2615
* 더 건강한 방식의 한국교회를 고민해야 합니다.
특정인에 의한 노회와 총회의 사유화는 교단을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교회는 사유화 되어서는 안되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청빙에 있어서도 전체 교인들의 참여와 함께
과정의 투명성, 공정성, 영성, 도덕성이
살아 숨 쉬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설교자의 말만이 아닌 삶에 주목하면서
말이 아닌 삶으로 영적 무게 중심을 옮겨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박영선 목사 사건이 쏘아 올린 <은퇴 이후의 전임자와 후임자의 관계와 교회와의 관계라는 공>이 더 건강한 제도적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이상갑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