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그 겨울의 주일 날 - 로버트 헤이든 아버지는 주일날에도 일찍 일어나셨지요. 검푸른 납빛 추위에 떨며 옷을 입고 추운 나날의 노동으로

ree610 2025. 9. 16. 08:58

그 겨울의 주일 날

- 로버트 헤이든


아버지는 주일날에도 일찍 일어나셨지요.
검푸른 납빛 추위에 떨며 옷을 입고
추운 나날의 노동으로 쑤시고
터진 손으로 불을 지폈지요.
아무도 아버지께 고맙다고 한 적은 없었지요.

나는 깨어나며 타닥타닥 추위가 흩어지는 소리를 듣곤 했지요.
방이 훈훈해지면 아버지는 부르셨어요.
꾸물거리면 혼쭐날 것이 걱정되었거든요.

추위를 몰아내 주고
내가 아끼는 구두도 반질반질하게 닦아놓으신
아버지에게 덤덤하게 말을 걸곤 했지요.
아 내가 어찌 알았겠나요, 도대체 내가 어찌 알았겠나요?
사랑이란 이름의 이 준엄하고 외로운 노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