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영성

"이 돌들은 무슨 뜻입니까?" - 자녀들의 질문이 던지는 신앙의 도전 * 말씀: 여호수아 4장 6절 이스라엘은 마침내 요단을 건넜다.

ree610 2026. 7. 2. 07:22

"이 돌들은 무슨 뜻입니까?"
- 자녀들의 질문이 던지는 신앙의 도전
* 말씀: 여호수아 4장 6절

이스라엘은 마침내 요단을 건넜다. 광야의 긴 세월이 끝나고 약속의 땅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런데 하나님은 먼저 돌을 취하라 명하신다. 요단 가운데,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섰던 자리에서 열두 돌을 가져와 길갈에 세우게 하셨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님은 기적을 행하신 뒤, 그 기적이 망각 속으로 흩어지지 않기 위함이다. 은혜는 단지 체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은혜는 해석되어야 하고, 기억되어야 하며, 다음 세대에게 전해져야 한다. 믿음은 순간의 감동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기억이다.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수 4:6)

1. 은혜를 우연으로 흘려보내지 말라.

하나님은 아무 돌이 아니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섰던 곳에서 돌을 취하라 하셨다. 그곳은 원래 물이 흘러야 할 자리였고, 인간의 발이 설 수 없는 자리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가 그곳을 마른 땅으로 바꾸셨다. 언약궤 앞에서 물이 끊어졌고, 하나님의 백성은 건너갔다. 길갈의 돌은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는 인간의 성취를 기념하는 돌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여기까지 건너오게 하셨다”는 은혜의 증언이다.

2. 자녀들이 물을 수 있게 하라

여호수아 4장 6절의 중심에는 자녀들의 질문이 있다. "이 돌들은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은 신앙 전승을 명령만으로 구성하지 않으신다. 질문을 통해 전승되게 하신다. 돌은 대답보다 먼저 질문을 일으킨다.
출애굽기 12장의 유월절에서도 자녀들은 "이 예식이 무슨 뜻입니까?"(출 12:26-27) 하고 묻는다. 신명기 6장에서도 "이 명령과 규례와 법도가 무슨 뜻입니까?"(신 6:20-21) 하고 묻는다. 성경의 신앙교육은 "묻지 말고 믿어라"가 아니라, "물어라,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를 들으라"이다.

3. 건넌 강을 이야기로 전하라

자녀들이 물을 때 부모들가 해야 할 대답은 분명하다.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다."
그 중심은 이스라엘의 용기나 여호수아의 지도력이 아니었다. 핵심은 하나님의 임재였다. 이스라엘이 강을 건넌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을 건너게 하신 것이다.
신앙 전승은 자기 자랑이 아니다.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해냈다"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붙드셨다"이다. "우리가 대단했다"가 아니라 "여호와의 손이 강하셨다"이다. 그래서 신앙의 기억은 안으로는 겸손을 낳고, 밖으로는 증언이 된다.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여 너희가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수 4:24).
길갈의 돌들은 두 방향을 향한다. 하나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다른 하나는 세상을 향한 증언이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돌을 세워 구원을 기억하게 하셨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성찬을 통해 십자가의 구속을 기억하게 하셨다(“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눅 22:19). 그러므로 길갈의 돌들이 요단의 은혜를 기억하게 했다면, 성찬의 떡과 잔은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요단 한가운데 서신 참된 언약궤이시다. 그분 안에서 죽음의 물이 끊어지고, 우리는 생명의 땅으로 건너간다.

*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자녀들이 “이 돌들은 무슨 뜻입니까?”하고 물을 때, 우리는 무엇으로 대답할 것인가?
우리의 가정에는 보여 줄 은혜의 흔적이 있는가?
교회는 다음 세대에게 설명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기억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도 자녀들은 묻고 있다. 그런데 어른 세대는 점점 대답할 믿음의 서사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믿음은 기억에서 자라고, 기억은 증언 속에서 이어진다. 질문 없는 신앙은 관습이 되고, 대답 없는 질문은 방황이 된다. 하지만 질문과 증언이 만나면 복음은 다시 살아난다.

**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건너온 요단의 은혜를 잊지 않게 하소서.
망각의 시대 속에서 기억의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자녀들의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이야기로 대답하게 하소서.

우리 가정과 교회 안에 살아 있는 믿음의 돌들을 세우게 하소서.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를 전하는 기억의 증인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