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영성

“강하고 담대하라!”: 임재의 신학 * 말씀: 여호수아 1장 9절 모세가 죽었다. 광야의 시대를 이끌던 인물이 사라졌고, 요단은 아직

ree610 2026. 6. 29. 05:53

“강하고 담대하라!”: 임재의 신학
* 말씀: 여호수아 1장 9절

지도자 모세가 죽었다. 광야의 시대를 이끌던 인물이 사라졌고, 요단은 아직 건너지 못한 채 앞에 놓여 있다. 바로 그 때에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이다: “강하고 담대하라.”  한 시대는 끝났고, 새 시대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바로 그 전환기의 불안 속에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

1. 용기는 두려움을 지닌 순종이다

"강하고 담대하라"(6,7,9절 3번 반복)는 "굳게 붙들라, 무너지지 말라, 용기를 내라"는 뜻이다. 이 반복은 여호수아가 나약했기 때문이라기보다, 그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네가 충분히 강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고 하신다. 성경적 용기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졌을 때, 떨리는 마음으로 한 걸음 내딛는 순종에서 시작된다. 자기 신뢰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이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은 두려움을 느끼지 말라가 아니라, 두려움이 삶의 주인이 되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두려움은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두려움이 순종을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여호수아의 담대함은 결코 영웅주의가 아니다.

2. 두려움보다 깊은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은 계속해서 여호수아에게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고 하신다. 이는 여호수아의 내면을 향한 하나님의 세밀한 돌봄이다. 하나님은 지도자가 사명 앞에서 떨고 있는 마음까지 아시는 주님이시다. 두려움은 앞날에 대한 불안이고, 놀람은 예상하지 못한 현실 앞에서 정신이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여호수아는 이 둘 사이에 서 있었다. 앞날은 불확실하고, 현실은 무겁다. 그러나 하나님은 두려움을 꾸짖기보다 더 깊은 약속을 주신다.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신 1:9). 신앙의 담대함은 위험의 배제가 아니라 임재의 확신이다.

3. 영원한 하나님의 동행

“네가 어디로 가든지”라는 표현은 삶의 국면 전체를 가리킨다. 하나님은 상세한 지도를 먼저 여호수아에게 주지 않으셨다. 모든 전쟁의 순서를 미리 설명하지도 않으셨다. 대신 가장 본질적인 약속을 주셨다. 익숙한 자리든 낯 선 자리든, 승리의 현장이든 실패의 현장이든, 하나님은 그 모든 자리에서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신앙의 핵심은 고난의 제거가 아니라 동행의 확신이다.

여호수아의 히브리어 이름은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이다. 같은 뜻을 지닌 신약의 헬라어 예수와 연결된다. 여호수아는 예표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성취이시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을 요단강 건너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가 준 안식은 완전한 안식이 아니었다. 참된 안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열린다.

예수님은 참 여호수아로 오셨다. 죄와 죽음의 강을 건너 하나님 나라의 생명으로 우리를 인도하셨다. 여호수아가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을 듣고 요단을 건넜다면,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두려움과 고뇌를 온몸으로 통과하시며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다. 여호수아에게 주어진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함께하리라"는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하리라"(마 28:20)는 복음으로 완성된다.

*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여호수아 1장 9절의 담대함은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 신뢰이다. “너 자신을 믿으라”가 말하기 전에 “너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이다. 우리가 두려움이 없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보다 크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기에 순종한다.
담대함은 내가 두려움을 이겨내는 정신력의 이름이 아니다. 담대함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의 다른 이름이다. 여호수아의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먼저 치워주시기보다,
그 문제 속에서 주님이 함께 계심을 알게 하소서.

두려움의 요단 앞에  우리가 설 때에도
주님의 음성을 먼저 듣게 하소서.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이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고 담대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