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

저질 목사 유감 : 신학자가 성경을 인용해야지 왜 부처의 가르침을 인용했느냐고 기분이 상해 책망하시는 분이 있다. 결혼 주례사에서 살다가..

ree610 2026. 5. 23. 07:40

저질 목사 유감 :

신학자가 성경을 인용해야지 왜 부처의 가르침을 인용했느냐고 기분이 상해 책망하시는 분이 있다.  둘째 결혼 주례사에서 인생을 살다가 멈춰서야 할 빨강 신호등을 불교에서 말하는 탐진치라는 표현을 빌려 말한 것 때문이다.

사실 기독교적 가르침에는 죽음으로 이끄는 일곱 가지 죄악이 있다.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색욕이다. 불교의 가르침이나 기독교의 윤리적 가르침은 파고들면 거의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짧은 주례사에서 일곱 가지를 다 언급하기엔 시간이 없어서 세 가지를 언급했을 뿐이다.  부처님의 통찰에도 우리가 배워야 할 높은 가르침이 있다. 나는 스스로에게도, 삶을 파괴하는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등을 켜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화된 목사들은 예화도 모두 미국산이나 서구의 것을 쓴다. 거기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허구도 무척 많다. 허와 실이 그들의 사고에서는 구분되지 않는다. 신도들에게 감동을 줄 수만 있다면 거짓 환상을 조작해서라도 지어낸다. 이런 이들의 설교가 여과되거나 검증도 되지 않고 각종 기독교 매체를 통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듯 기독교 신자들에게 서구 판타지를 심어놓은 기독교는 자발적으로 서구 제국주의의 충실한 앞잡이 노릇을 한다.

심지어 요즘 부유한 교회에선 목사가 탐욕을 가르치고, 분노를 넘어서 증오를 가르치며, 지혜가 아닌 무지를 강요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권을 지지하거나 정치적 야욕을 가진 목사들이 그렇다. 권위와 권력을 가진 목사의 속내를 보면 놀랍게도 평등, 평화, 자유를 증오하고 있다. 놀라운 일이다. 평등, 평화, 자유가 확대된 세상이 오면 자신들이 서 있는 특권이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공산주의 사상은 있어도 공산주의를 증오하라는 말은 없다. 초기 기독교 사회는 원시 공산사회와 같았던 것도 사실이다. 기독교의 영성의 샘이라 할 수 있는 수도회의 전통도 준 공산사회다. 더군다나 빨갱이, 좌파라는 말도 성경에는 없다.

그런데 부유한 교회의 목사들은 성경에  없는 것을 가져와 성경에 있는 것인 양 자기 주장을 하며 교회를 분열시킨다. 정의와 평등을 위해 일하는 이들을 뜬금없이 빨갱이 좌파로 모는 것이다. 비성경적인 것을 가르쳐 신도들에게 평등, 자유, 평화를  무서워하게 만드는 목사에겐 저주를 빌어주고 싶을 때가 있지만 꾹 참는다.

특히 나잇살이나 먹은 원로 목사들이 돌리는 카톡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음험한 자들이 정치적으로 기독교인들을 선동하기 위해 온갖 거짓과 편견을 담아 유포하는 저질 카톡 글이나 돌리고 있다. 신학적 사고는커녕, 사회 윤리적 의식도 저질이다. 평생 책을 읽으며 목회했다는 이들이 저 지경이다.

그대가 기독교인이라면 정신 제대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  저질 목사의 후견을 받는, 정신적으로 미성년인 신자, 자기 생각 없이 목사의 지시나 요구를 따라 사는 노예 신자 노릇을 하며 살아서는 안 된다. 소경이 소경을 이끄는 세상이다.

퀘이커 신앙의 길을 연 조지 폭스는 대영제국 국왕 앞에서도 모자를 벗지 않았다. 그는 평생 오직 주님인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만 주님으로 여겨 모자를 벗었다. 퀘이커들은 서로 겸비하게 섬길지언정, 세속 정치 권위 앞에 머리를 숙이지 않는다. 또한 남에게 권위를 부리며 복종을 요구하지 않는다.

신자에게 있어서 주님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다. 참 신앙의 사람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유와 평등, 그리고 평화는 그런 이들이 일구어내고 이루어 온 것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평화를 가르치지 않고 탐욕과 천박한 정치적 증오를 교사하는 자들은 이 시대에 차고 넘치는 저질  목사라 보아도 무방하다. 평화 ✌️
- 박충구 목사 (감신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