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하는 마음” - 성막 건축은 재료보다 마음으로 -
* 말씀: 출애굽기 35장 5절
“마음이 움직여야 손도 움직인다.” 출애굽기 35장은 바로 그 사실을 보여준다.
본문은 반복해서 "마음에 원하는 자“(5/22절), ”마음이 지혜로운 자“(10/26절), ”마음이 감동된 자“(21/26절), ”마음에 자원하는 자"(21/29절)를 언급한다.
성막은 물질의 풍성함으로만 세워지지 않았다. 먼저 하나님께 움직여진 마음, 기꺼이 응답한 내면, 은혜에 감동된 중심이 성막을 세웠다.
“너희의 소유 중에서 너희는 여호와께 드릴 것을 택하되 마음에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릴지니...”(출 35:5)
히브리어 ‘마음’은 단순한 감정의 자리가 아니다. 생각하고, 분별하고, 결단하는 인간 존재의 중심이다. 그러므로 출애굽기 35장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한 전인적인 응답의 자리이다.
1. 감동된 마음: 성막 건축은 내면에서 시작된다
성막 헌신은 강요가 아니라 자원함에서 시작되었다. "마음에 감동을 받은 자마다", "자원하는 자마다" 예물을 가져왔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애굽은 강제로 벽돌을 만들게 하던 나라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해방하신 백성을 다시 노예처럼 부리지 않으신다. 바로는 손을 묶었지만, 하나님은 마음을 여신다. 그러므로 성막 건축은 노예 노동의 연장이 아니다. 구원받은 백성의 예배적 응답이다.
2. 지혜로운 마음: 삶의 질서를 배운다
출애굽기 35장은 또한 "지혜로운 마음"을 반복해서 말한다. 여기서 지혜는 단순한 손재주나 정보가 아니다. 구약의 지혜는 하나님의 뜻과 질서에 맞게 삶을 조직하는 능력이다. 성막은 뜨거운 열심만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거룩은 무질서한 열정보다, 분별과 숙련을 요구한다. 감동만 있고 지혜가 없으면 쉽게 소진되고, 지혜만 있고 감동이 없으면 차갑고 메마른 기술이 된다.
3. 순종하는 마음: 자원함의 완성은 하나님의 뜻에 있다
여기서 하나의 물음이 생긴다. 자원하는 마음과 순종하는 마음은 서로 충돌하는가? 자원함은 자유에서 나오고, 순종은 복종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이 둘을 대립시키지 않는다. 은혜로 변화된 마음 안에서 자유와 순종은 하나로 수렴된다. 자원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순종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거꺼운 헌신이 된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기꺼이 자신을 드리신 참된 자원함의 모형이시다. 그분 안에서 하나님의 지혜와 순종은 완전한 형체를 얻었다. 구약의 성막이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였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친히 거하시는 참 성전이시다. 그러므로 출애굽기 35장의 자원하는 마음은 결국 그리스도의 마음을 향해 열린다.
*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하나님은 언제나 재료보다 마음을 먼저 보신다. 손이 움직이기 전에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은혜에 감동된 마음, 지혜로 정돈된 마음, 순종으로 낮아진 마음이 하나님이 거하실 자리를 준비한다. 그러므로 신앙의 본질은 많은 업적을 이루는 데 있지 않다. 하나님께 온전히 마음을 드리는 데 있다.
** 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손이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을 우리에게 주소서.
은혜를 잊어버린 채
일에 매몰되어 지친 우리를 건져 주소서.
예수님의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우리 삶이 주님 위해 마음껏 쓰임받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