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 눅 2:30-32
기쁜 성탄절입니다.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가 주님을 사랑하는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의 가정과 삶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그림 한 점이 있습니다.
렘브란트의 「시므온의 노래」(Simeon’s Nunc Dimittis)입니다.
시므온은 ‘기다림의 사람’이었습니다(“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 눅 2:25). 그리고 이 그림은, 기다림이 마침내 ‘응답’으로 바뀌는 순간의 떨림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시므온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힌 듯합니다. 그리고 그 벌어진 입은 마치 “오, 놀랍도다… 감사합니다…”라고, 울먹이며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손은 아기 예수님을 ‘붙드는 손’이라기보다, 두 손을 내어 맡기는 기도하는 손입니다. 집착의 기다림이 아니라, 만족의 기쁨이 만들어내는 손짓입니다.
그가 부르는 노래의 핵심은 이 한마디에 담겨 있습니다.“이제는 말씀하신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Nunc dimittis, “이제 놓아주신다”)오랜 기다림의 아픔에서 풀려나는 자유, 그리고 더는 두려움이 필요 없는 평안이 거기 있습니다.
또 시므온은 아기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영광”이라 부르고, 동시에 “이방을 비추는 빛”이라 선포합니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아기 예수님에게서 번져 나오는 빛은, 한 민족을 넘어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보편적 은총을 말해 줍니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 고백은 보는 것(시각)만이 아니라, 들리는 찬양(청각)과 품에 안기는 체온(촉각)까지 겹쳐진 전인적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므온은 죽음조차 두렵지 않은 하늘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이 성탄의 평강이,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에게도 풍성하게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12월 25일
성탄절 아침에 김지철 목사 드림
추기: 렘브란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시므온의 노래]를 함께 나눕니다.
렘브란트(Rembradt): 1669년, 유화 98,5x 79,5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