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겨울나무로 서서 - 이재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잎들을 떨군다 여름날 생의 자랑이었던 가지의 꽃들아 잎들아 잠시 안녕 더 크고 무성한 훗날의

ree610 2025. 12. 16. 08:41

겨울나무로 서서

- 이재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잎들을 떨군다
여름날 생의 자랑이었던
가지의 꽃들아 잎들아
잠시 안녕

더 크고 무성한 훗날의
축복을 위해
지금은 헤어져야 할 때

살다보면 삶이란
값진 하나를 위해 열을 바쳐야 할 때가 온다

분분한 낙옆
철을 앞세워 오는 서리 앞에서
뼈 울고 살은 떨려오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껴안기 위해

잎들아, 사랑의 이름으로
지난 안일과 나태의 너를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