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성탄절을 앞두고 - 박목월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내외가 돋보기를 서로 빌려가며 성경을 읽었다 눈이 오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ree610 2025. 12. 24. 17:05

성탄절을 앞두고

- 박목월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내외가
돋보기를 서로 빌려가며
성경을 읽었다
눈이 오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마태복음1장 2장
읽을수록
그 신비
그 은총
너무나 감사해요
아멘
그리스도의 탄생 안에서
우리는 거듭나고
차분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었다
이 연령에
범죄할 리 없을 것 같다
그럴수록 남은 여생에
얼룩없이 살기를 다짐하며
우리들의 앞길에도
순결한 축복의 눈이 쌓이고
깨끗하기를 간구한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가까왔군요
그렇군
올해 성탄절에는 성가대에 끼어
우리도 큰 소리로
구주 예수 오셨네를 부르며
골목을 누벼볼까요
함박눈이 오고 있었다
그리고 새벽의
경건한 아침 공기가
방안에 서려왔다